[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은행들의 외화차입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최근 들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급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 증시 상승세 지속 등 각종 경제지표가 리먼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9월 12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이 같은 관측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5일 8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열고 최근의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하는 등 은행들의 외화차입여건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금융시장의 CDS프리미엄 수준은 지난 8일 기준으로 170bp(1bp=0.01%포인트)로 리먼 파산 전일의 134.6bp대비 약 26% 오른 것에 불과하다.
이는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27일 700bp대비 75%나 하락한 수준이며 글로벌 국가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외화차입에 대해 은행권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은행장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화 차입여건이 개선되면서 하나은행, 기업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에 이어, 국민은행은 정부 지급보증 없이 10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채권(covered bond, 담보부 채권의 일종)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앞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은행들이 단기외화차입보다는 장기 외화자금 조달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또 최근 우리 경제가 긴박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통화·재정정책의 지원에 따른 만큼 이제는 기업구조조정에 집중해 경제 자생력 회복과 체질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시티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등 8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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