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SK텔레콤이 보조금 지원을 통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 휴대폰 판매업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대리점을 통해 판매점에 주는 리베이트 금액이 많이 늘어나 휴대폰을 공짜로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더 늘어났다”며 “특히 SK텔레콤의 지원이 세졌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의 유통구조는 직영점, 대리점, 판매점으로 구분돼있다. 통신사에서 대리점에 보조금을 지급하면 그 보조금은 판매점에 수수료 형식으로 지급된다.
다른 휴대폰 판매업자도 “그 전에는 공짜폰이라고 해봐야 4~5종류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신규로 하면 10가지 정도, 번호이동을 한다면 10~12가지 정도로 공짜폰이 늘었다”며 “SK텔레콤이 공짜폰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고 KTF쪽은 주춤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6월 통합 KT출범을 앞두고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SKT가 위기감을 느낀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달 SK텔레콤 가입자는 2346만여명으로 점유율 50.47%를 기록해, 애초 정만원 사장이 사수하겠다고 공언했다 50.5%에서 밀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 “지난 3월부터 특정 사업자가 먼저 보조금 경쟁을 시작한 뒤 4월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통화 품질이나 요금, 고객서비스 등으로 고객가치를 향상 시키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해야지, 자금력을 앞세워 보조금 경쟁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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