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저장조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영진에게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한 후 "큰 안타까움과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희생자들에게 임직원에 준하는 보상과 지원을 하도록 경영진에게 지시했다. 김 회장은 안전과 관련한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하는 한편 투명하고 철저하게 사고를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울산 공장 폭발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노력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오전 9시16분쯤 울산 석유화학 공단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폐수처리장의 폐수처리 용량 확대 공사과정에서 배관 용접 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다. 협력업체인 현대환경 직원 6명이 사망하고, 경비직원 최 모씨(52)씨가 부상했다. 사망자 시신은 중앙병원(4명)과 울산병원(2명)에 각각 안치됐다. 사고 원인에 대해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펌프 설치를 위해 용접을 하던 중 미확인 잔류 가연성 가스에 불꽃이 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도 사고 원인을 폐수 잔류가스 폭발로 보고 있다. 아울러 콘크리트로 된 저장조 상부가 통째로 뜯겨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폭발 직후 현장으로 내려가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진행중인 증설공사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결정을 내렸다. 사고 현장 조사와 증설공사 과정의 위험성과 안전성 여부 등을 따져보기 위해서다. 울산2공장 전체에 대해 종합 진단명령도 내렸다. 종합 진단명령은 안전, 보건, 관리 3가지 부분에서 전문기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부산에서 열린 '2015 전국 사회적 경제 박람회'에 참석한 뒤 사고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