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해서 보도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그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데 동의했다.
프랑수아 카바우 바클레이즈 전략가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이제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됐다"며 "이번 투표로 인해 그렉시트 가능성이 70%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조지 사라벨로스 이코노미스트도 "유로존과 그리스간의 신뢰가 상당히 훼손된 상태"라고 우려했고 말콤 바르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역시 "그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으며 이로 인한 시장 혼란은 가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도 피할 수 없다는 평가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최고경제고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리스 국민투표가 'No'로 나온다면 글로벌 증시 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고문은 "그리스 국채 가격 추락이 결국 주변 유로존 국가들과 이머징 국가들로까지 전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부분은 바로 이 사태가 최대한 빨리 끝나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카바우 전략가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현상이 두드러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어느때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6일(현지시간) ECB는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지원(ELA) 중단 여부를 논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리스 은행들의 유동성이 바닥난 상태에서 ECB가 ELA를 중단하게 된다면 그리스 은행들은 큰 혼란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 은행은 보고서에서 "ECB가 ELA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럴 경우에 그리스 정부는 차용 증서를 발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치뤄진 국민투표의 결과가 반대로 나옴에 따라, 그리스 사태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