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며 벌집촌 논란에 시달렸던 마곡지구에서 오피스가 새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수의 기업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업무시설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수익률도 양호해 기업체와 투자자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마곡지구 내 산업단지 업무용지에 건축 허가된 오피스텔은 38필지, 1만1789실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원룸에 해당하는 면적 23㎡ 이하는 84%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오피스텔만 2만실이 넘어 산업단지가 아닌 집단 원룸촌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컸다. 받을 수 있는 월세도 약 55만원 정도로 당초 예상됐던 수익보다 낮다.
이 때문에 오피스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올해 1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0.3% 포인트 오르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공실률 또한 도심의 경우 0.7% 포인트 하락하며 오피스 수요를 뒷받침 했다.
실제로 현재 마곡지구 내 공급된 오피스는 4곳에 불과하며, 대부분 단기간에 분양을 마쳤다. 특히 지난 3월 분양된 '마곡 안강 프리이빗 타워' 오피스는 계약시작 당일 100%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오는 17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마곡나루역 프라이빗 타워II'는 사전청약 단계에서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마곡지구 골든 블록으로 불리는 C3-3블록에 입지해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보타닉공원(가칭) 조망이 가능한 마지막 물량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마곡지구에서는 최초로 발코니 서비스 면적 무상 제공 혜택까지 주어지며 전실 급탕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주차대수도 법정 주차대수보다 많아 입주 기업들의 편의를 더할 전망이다.
분양 현장 관계자는 "마곡지구에 기업들은 많이 들어오는데 그 기업들이 들어갈 만한 업무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마곡지구 입지 특성상 물류 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이제 소규모 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아닌 이상 업무용으로 쓰는 수요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강남 테헤란로나 여의도 등지를 떠난 기업들이 마곡과 상암 일대에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고, 그만큼 인근 오피스 시장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주가 몰린 마곡지구 오피스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마곡지구의 한 분양현장. 사진/ 뉴시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