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과 고령 산모가 증가하면서 임산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임산부의 건강관리는 태아 건강과 직결된다. 차병원 산부인과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출산연령은 평균 32.5세다. 2002년 29.5세에 비해 3세 높아졌다. 고령 임신일수록 난산이나 기형아 출산, 신생아 사망의 우려가 높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전 관리를 잘 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워킹맘과 고령 산모가 증가하면서 임산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임산부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 임신 초기부터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사진/뉴시스
임신 전에는 임산부의 질병 예방을 위해 자궁경부암, 홍역, 볼거리, 풍진, 간염, 수두, 인플루엔자 등 필수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음주나 흡연은 피해야 한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액 순환을 저해하고, 과음은 체내 호르몬 체계를 변화시켜 임신을 어렵게 한다.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식재료 위주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체중관리를 하면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 반면 극심한 다이어트는 생리 불순으로 자연임신을 어렵게 한다.
임신이 되지 않는다 해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스트레스는 자연 임신을 어렵게 하고 습관성 유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후 10주차까지는 호르몬 수치가 최고조에 달한다. 메스꺼움, 속쓰림, 구토 등 입덧이 심할 수 있다. 이땐 음식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편식을 하더라도 충분한 음식을 섭취해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8~12주차에는 골반에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격한 운동이나 성생활을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15주 이후에는 유산의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다.
임신 중반기인 28~35주는 입덧이나 피로감이 사라진다. 하루에 30분씩 한두번 산책하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악 감사, 예술작품 감상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하면 태교에 좋다.
임신 말기에는 사전에 분만 보조 동작을 습득해 순산을 준비하도록 한다. 분만 시 힘주는 방법 및 본인에게 맞는 분만법을 찾아본다.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고 적당한 운동을 체력을 길러놓으면 순산에 효과적이다.
출산 직전에는 병원에 지참할 준비물을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진료카드, 회음부 쿠션, 세면도구, 수건, 기초 화장품, 속옷 등 개인용품을 미리 준비한다. 또한 배냇저고리 4~5장, 긴 속내의 3~4장, 속싸개, 겉싸개, 기저귀, 기저귀 커버 2~3장, 배개, 우유병, 체온계, 손수건, 수유 쿠션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대개 자연분만은 3~4일, 제왕절개는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한다. 기간에 맞도록 준비물을 챙겨야 한다. 조산을 고려해 임신 8개월 정도에는 미리 물품을 챙겨두는 것이 현명하다.
김수현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하는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므로 반드시 전문의가 상담해야 한다"며 "개개인의 상태나 체질이 천차만별인 만큼 다른 사람의 상태와 비교해 판단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고령 임산부는 태아 건강검진(산전검사)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특히 35세 이상에 속하는 고령 임산부일수록 다운증후군 등을 유발한 위험이 일반 산모보다 4배 이상 커지기 때문이다. 선천성 기형 중 일부는 뱃속에서 치료할 수 있다. 태아 건강검진은 초음파검사, 융모막검, 다중표지자 선별검사, 양수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초음파검사는 태아의 목 뒤 조직의 공간을 살펴보는 검사다. 목 뒤 조직의 두께가 3mm 이상이면 다운증후군이 의심되며,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양수검사를 받아야 한다. 태아 목덜미의 임파선이 막히면 액체가 축적돼 두께가 정상보다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초음파검사는 선천성 심장기형, 유전질환, 태아사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융모막검사는 태아의 유전자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태아 조직을 일부 떼내어 염색체 이상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2주 안에 검사를 확인할 수 있다. 다중표지사 선별검사는 혈액 검사의 한 종류다. 염색체 이상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이상소견이 발견되거나 고위험 임산부는 선별해서 양수검사라는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태아 조직 및 산모의 양수를 채취해 태아의 유전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문명진 분당차여성병원 교수는 "기형아 검사는 가장 빠른 시기에 태아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검사 후 태아의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적절한 추가 검사와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