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펀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중소형주펀드 간 수익률 편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관리를 잘 하는 펀드를 선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후 하루 수익률이 15% 이상인 중소형주가 속속 나오며, 관련 펀드들의 일평균수익률과 표준편차가 제도 시행 전 평균 0.22%, 0.07%에서 평균 0.41%, 0.22%로 높아졌다. 이는 펀드간의 성과 차이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장세가 중소형주 랠리국면이었던 만큼 펀드간 성과는 더욱 크게 차이를 벌였다는 분석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소형주펀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를 고를 때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상품인가를 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샤프지수(Sharpe Ratio)를 통해 위험 대비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샤프지수'란 특정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해서 얻은 초과수익이 얼만큼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초과수익은 펀드수익률에서 국공채수익률을 차감해 계산하고, 위험은 펀드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사용한다.
공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펀드수익률-국공채수익률) / 펀드수익률 표준편차.' 즉,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투자 성과가 높다고 해석되는데, 예를들어 이 지수가 '5'라면 해당 위험자산에 1단위 투자를 늘릴수록 이자 대비 5만큼의 초과수익률을 냈다는 의미가 된다.
또 한가지 참고할 만한 지표는 'MDD(Maximum draw down)'다. 이는 최고점과 비교해 얼마나 떨어졌느냐를 살펴보는 것으로, 펀드의 위험관리 능력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정 기간에 개별 펀드가 최고 순자산가치(NAV) 대비 최대 몇 %까지 손실이 났는지를 측정하는 것인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평가에 주로 사용한다.
문수현 연구원은 "중소형주 랠리와 함께 개인투자자의 주식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하한가 제한폭도 확대됐다는 점에서 투자자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소수 몇 종목에 나눠 담는 경향이 큰데 1~2개 종목의 급락이 전체 투자성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