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위 자동차업체 혼다자동차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하치고(사진)가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대형 리콜사태로 홍역을 치른 이후 품질 향상을 통한 이미지 쇄신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잇따른 리콜로 인한 이미지 추락과 아시아 시장내 경쟁 약화 등이 이번주 본격적인 닻을 올리는 하치고 호(號)의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지목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도쿄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진 하치고 CEO는 제품력 향상에 모든 역량과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치고는 "판매 부진을 야기한 품질 문제 해결을 위해 제품 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며 "리콜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품질에 대한 명성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다른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혼다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 문제로 지난해 12월 조사를 위한 리콜 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혼다가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리콜한 차량만 2000만대에 달한다.
혼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에어컨 리콜 사태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8.9%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엔저로 여타 일본 내 경쟁 업체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게다가 거듭된 리콜 사태로 신형차의 투입이 늦춰짐에 따라 최근 판매까지 둔화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 이에 하반기부터 신차를 투입하고 판매량도 함께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생산 능력 향상을 위해 로컬 뿐 아니라 해외에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치고 CEO는 "그동안 로컬생산을 주력으로 했지만 현지 공략을 위해 해외시장에서 생산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혼다는 지난달 23일 하치고 다카히로(八鄕隆弘) 전 상무집행임원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6년만에 이뤄지는 전격적인 수장 교체다. 하치고 CEO는 지난 1982년 혼다에 입사해 차체 설계를 중심으로 4륜차의 연구와 개발을 담당해 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