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다.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와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 이어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이 두 달만에 러시아를 재차 방문하게 되면서 중·러 양국의 ‘신밀월’ 관계에 글로벌 경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8~10일까지 러시아 서부 우파를 방문한다. 시 주석은 8~9일에는 제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와 함께 9~10일 제15차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석한다.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경제 통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국가간의 협력으로 시작해 세관 규제 시스템과 각국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 간의 상품 거래의 자유화를 구체화하는 등 5년 로드맵을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는 초기 국면이나 논의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브릭스 중심의 경제개발은행(NDB)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논의된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함께 NDB 출범에도 적극적이다. NDB는 지난해 창립국이 브릭스 회원국으로 정해졌으며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본격 운영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경제·군사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15번째 회의에서는 이슬람 국가의 안보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시 주석은 아프가니스탄을 투자 통로로 보고 있으며 자신의 고향인 서부 지역이 무슬림 지역과 맞닿아 있어 종교적 충돌에 민감하다.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슬람 국가의 테러 활동과 냉혹한 상황에 처한 아프카니스탄의 안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SCO에는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이 동참하며 인도와 몽골, 파키스탄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은 옵저버 자격으로 참가한다.
시 주석은 또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서방국을 견제하는 움직임과 함께 서로 경계 대상이 아닌 협력 대상이라는 인식을 같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