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고덕주공과 가락시영 등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이 잇따라 계획되면서 분양가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836만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4월 평균 분양가격인 1809만8000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2024만2000원으로 첫 2000만원 대 돌파 이후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2000만원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941만5000원으로 다시 하락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용산구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분양가격이 다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락시영 아파트. 사진/뉴시스
하지만 하반기에는 분양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등 높은 분양가가 예상되는 단지들의 분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조사결과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분양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34개 사업장, 9750가구에 이른다. 재개발 분양이 24곳, 6623가구, 재건축은 10곳, 3127가구 등이다.
먼저 재건축은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8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9510가구 가운데 161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또한,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 84가구,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2차 148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등 강남권에서 집중적으로 공급된다.
강북권 위주로 공급되는 재개발은 성동구 옥수동 옥수13구역 114가구, 금호15구역 202가구, 구의1구역 507가구, 염리2구역 413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하반기 공급물량 대부분이 강남권을 비롯해 성동, 광진, 마포 등 서울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들에서 분양에 나서면서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 재개발·재건축 물량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락시영의 경우 일반분양 분양가가 2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25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이란 얘기가 나왔었는데 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 거래시장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격을 올린 상황"이라며 "현재 조합이 책정한 분양가는 2800만원 수준이다"고 전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경우 월별로 분양이 진행된 자치구가 어느 곳이냐에 따라 평균 분양가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하반기의 경우 아무래도 서울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에서 분양이 이뤄진데다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 상반기보다 분양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