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최근 방송 대세로 떠오르며 인기 셰프들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열풍의 배경인 먹거리 트렌드는 증시 종목 고르기에 적용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9일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웰빙', '1인가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먹거리 트렌드와 이에 관련한 종목 10선을 소개했다.
우선 웰빙 트렌드 관련주는 CJ, 롯데칠성, 무학, 신세계푸드, 이랜드 등이다. 여기에는 HMR, 저도주 열풍과 연관된 종목들이 포함됐다.
HMR(Home Meal Replacement)은 가정간편식을 말하는데, 기존 인스턴트와는 달리 조리 즉시 냉장·냉동 보관해 데우기만 하면 음식 본래의 맛이 살아나 한 끼 식사로 대용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주류 '순하리 처음처럼' 사진/뉴스1
또 상반기 주류시장 트렌드를 바꿔놓은 '저도주 소주'도 웰빙 문화에 따른 변화 중 하나다.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순하리'를 출시한지 100일만에 4000만병이 팔렸고, 경쟁사 무학이 즉시 '좋은데이 과일소주 3종'을 선보이며 열풍에 동참했다. 1970년에 25도수에 달했던 소주는 이제 14도에 불과해 와인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1인가구 성장과 관련된 종목은 GS리테일, BGF리테일, 이마트, 오뚜기, CJ제일제당이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업종은 편의점으로 주목했다. 소비 침체와 메르스 여파에 시달릴 때도 대형마트, 백화점이 실적 부진에 나홀로 호황을 보인 것이 편의점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소매판매 및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편의점 소매판매액은 1조 4600억원으로 전넌동기보다 3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증가율이 2.7%, 8.7%인 것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두드러진다.
GS리테일의 GS25 간편식은 2013년 35%, 2014년 37.5%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BGF리테일의 CU는 매장 내 아침식사 상품 진열 공간인 '모닝 존'을 구성해 아침족을 공략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햇반 컵반'을 출시, 6월 말까지 누적판매량 200만개(매출액 50억원)을 돌파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