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을 둘러싼 남·북의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4월 공단 생산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부 홈페이지 개성공단 통계자료를 보면, 1~4월 공단 생산액은 1억8626만달러(2120억여원)로 작년 동기 생산액 1억4854만달러(1691억여원) 보다 약 25%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의 경우 임금 갈등이 고조돼 북한 노동자들의 태업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3월과 4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8%와 19.7% 늘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임금 갈등이 있다고 해서 태업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등 생산에 직접 악영향을 주는 일은 없었다”라며 “숙련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특히 섬유 업종의 경우 당시가 주문량 피크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임금 갈등은 북한이 올 3월부터 기존의 최저임금 인상 상한선(5%)보다 높은 5.18%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며 시작됐다. 남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3월분과 4월분 임금 지급에 차질을 빚었다. 북한이 5월 22일 ‘인상 전 기준으로 임금을 주되 인상을 요구한 액수와의 차액은 추후 협의에 따른다'는 확인서를 받아들이며 봉합됐다.
남측의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지난달 9일과 17일 두 차례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남북은 오는 16일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임금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개성공단 연간 생산액은 2005년 1491만 달러로 시작해 작년에는 4억6997만 달러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누적 생산액은 올해 4월 말을 기준으로 28억560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입주기업은 124곳이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지난달 17일 개성공단으로 갔던 차량들이 경기도 파주 도라통문으로 입경하는 장면.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