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엔화 하락에 日 관광객 급감소

명동 등 상점들 수익 줄어 울상

입력 : 2009-05-22 오후 1:51:0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불과 몇달새 일본인 관광객이 확 줄었어요. 언제 그렇게 북적거렸나 싶다니까요.
 
22일 오전 둘러본 명동의 거리 풍경은 불과 몇달전과 비교해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1~2달전만 해도 명동거리의 인파는 '한국인 반 일본인 반'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만, 이제는 인파 자체가 줄면서 일본인 관광객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명동에서 외국 관광객 안내 역할을 하고 있는 임진수씨는 지난 연말이나 1~2월에 비하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확실히 줄어든 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준 것은 엔화 가치가 낮아진데다, 일본에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면서다.
 
그나마 한국을 찾는 사람들의 씀씀이도 예전만 못하다. 이른바 '엔고특수'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동 상권에 때 아닌 된서리가 내리고 있다.
 
명동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강성진씨는 “3~4월과 비교하면 매상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지금 오는 일본 관광객들도 예전에 예약한 사람들뿐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인들이 즐겨찾는 명동 일대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새로 개점하거나 규모를 확장했던 가게들이 많아, 상점들의 수익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상점들의 호객행위도 기승을 부려, "그나마 오는 관광객도 쫓아낼 판"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연일 만원이었던 명동 주변 호텔들도 빈 객실이 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로 호텔 예약을 취소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호텔당 1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 추세가 계속 되고 있어 취소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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