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미국의 2분기 실적 시즌의 막이 올랐다.
전반적인 기대감은 낮은 가운데 1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주목해야 할 네 가지 변수를 꼽았다.
첫 번째 변수는 디폴트를 맞은 그리스와 중국 증시 급락이다. 최근 미국 투자자들과 정책당국자들은 이러한 글로벌 불확실성에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CNN머니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그리스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불안감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 도미노 효과로 결국 실적 악화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만큼 중국의 경제 상황은 미국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는 1분기에 유가 하락에도 도통 살아나지 못했던 소비가 되살아났을지 여부다. 5월에 나온 소비 관련 지표들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모멘텀이 회복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 번째로는 강달러 딜레마가 꼽혔다. 2015년 들어 달러는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2분기에도 달러 강세는 S&P500 기업들의 매출 3~4%를 깎아내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머니는 달러 강세 현상을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했다. 타겟과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들은 수입 물품이 더 싸지면서 달러 강세로 득을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인 맥도날드와 같은 기업은 달러 강세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도 판매 부진을 피할 수 없다.
마지막은 자사주 매입이 꼽혔다. 대게 자사주 매입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의 증거로 여겨진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부진한 매출 성장률을 감추기 위해서 자사주매입을 실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블록 리노 트레이딩 전략가는 “주가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만 자사주 매입을 하고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대게 기업들이 실적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발표하는 만큼 이번 실적 기간에도 자사주 매입 발표가 전망된다"면서도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