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DLS(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14조원에 육박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DLS(파생결합사채 포함) 발행금액은 13조8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의 12조1905억원 대비 13.3% 증가한 것이다.
그리스 재정위기, 유가 하락, 국내 제조업 수출 부진 등으로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했음에도 국내 최저금리 영향으로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는 게 예탁원 측의 설명이다.
공모발행이 3조3749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24.4%, 사모발행이 10조4312억원으로 75.6%를 차지했다. 이 중 공모는 작년 하반기 대비 32.5%나 늘어나며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기초자산별 발행실적을 보면,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6조9186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0.1%를 차지했다. 신용(2조8223억원, 20.4%), 지수(2조7760억원, 20.1%), 원유(5806억원, 4.2%)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이 작년 상반기 대비 229.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최저가격을 기록한 국제 원유가격이 향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자산을 3개 이상으로 하는 DLS 발행금액은 올 상반기에 2조3335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81.6%나 급증했다.
원금보전형태별로는 전액보전형이 8조225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9.6%, 원금비보전형(일부보전포함)이 5조5810억원으로 40.4%를 차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하나대투증권 발행액이 전체의 13.8%인 1조9007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13.5%), 현대증권(12.4%), KDB대우증권(10.4%), 삼성증권(7.2%)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DLS 총 발행금액은 7조9069억원으로 전체의 57.3%를 차지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