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 위치한 금호폴리켐 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기능성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주력사업을 강화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폴리켐은 14일 EPDM(고기능성합성고무) 추가 증설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여수 2공장 생산라인 6만톤 증설을 완료하고, 추가로 6만톤 증설을 추진한다. 이로써 금호폴리켐의 생산능력은 지난 6월 말 16만톤에서 22만톤으로 늘어난데 이어, 향후 28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투자금액은 기존 공장 대비 30%를 줄인 10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인 규모와 금액이 제시된 만큼 증설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EPDM은 강도와 내후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주로 고강도 반발탄성이 필요한 자동차 범퍼, 내오존성이나 내기후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웨더스트립, 세탁기 튜브고무, 선박용 케이블 등에 주로 사용된다.
금호폴리켐은 현재 EPDM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3위 업체다. 추가 증설을 완료하면 업계 2위인 미국 엑손모빌(29만5000톤)과 함께 1위 독일 랑세스(48만톤)를 추격하는 구도가 된다.
금호폴리켐은 아시아지역의 자동차 부품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2013년과 올해 EPDM을 각각 6만톤씩 증설을 추진해 3년간 생산능력을 2배 이상 증대했다. 특히 전략적 파트너사인 일본 JSR는 증설 라인이 시운전에서 정상제품 생산까지 기간을 3시간으로 단축시킨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금호폴리켐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 증설을 추진하면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폴리켐은 금호석유화학과 JSR이 50 대 50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사다. 1987년에 연산 1만톤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EPDM을 생산했다. 금호폴리켐은 지난 3월 연구소를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가 위치한 대덕으로 이전을 완료하고, 그룹 차원에서 합성고무 연구개발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