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최근 외부에서 2명의 실무자급 장외파생상품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이달 도입한 미니 파생상품과 향후 예정된 국제 중앙청산소(CCP) 인증에 앞서 경쟁력 확보 차원의 인력 수혈이다. 그동안 외부 인재 영입에 인색했던 거래소의 이례적인 행보는 활력을 잃은 파생상품시장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4일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6일자로 미래에셋증권와 신한은행에서 관련 전문인력을 영입, 파생상품시장본부에 배치했다.
거래소는 지난 4월 진행한 공개채용에서 스왑트레이딩을 할 수 있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시장리스크 관리와 스트레스테스트는, 신용환산율 산출 능력 등을 점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외부인력 영입은 거래소의 파생전문가가 부족하고 단기에 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고 보고 내린 결정"이라며 "장외파생상품 관련 전문성을 키우고 고도화된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최근 거래소가 CCP 리스크 관리 전담팀을 구성한 가운데 이번에 영입된 경력 직원들이 부문별로 국제시장에 대응하는 역할 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무엇보다 외부인력 영입에 상대적으로 배타적인 거래소가 순혈주의를 탈피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외부인사는 지난 2012년 석유거래소 개설 당시 관련업계 전문인력 채용 이후 첫 사례다.
거래소의 외부영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공공기관 해제 이후 민간기업으로 온전히 탈바꿈하려면 혁신적인 경쟁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조직 순혈주의만으로는 시장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거래소도 인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