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금액은 851억원 수준으로, 오는 20일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인양업체 가격평가 결과 및 업체현황, 향후 일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해양수산부는 조달청과 함께 이번 달 초 평가위원 기술평가 점수와 14일 오후 조달청 가격평가 점수 등을 종합한 결과,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 차이나 옌타이 살비지 컨소시엄, 타이탄 마리타임 컨소시엄 순으로 협상우선순위가 결정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 살비지는 중국 양쯔강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호(1만1000톤, 세월호 수중 무게 8400톤 추정)를 인양한 바 있다. 우리 기업인 오션씨엔아이와 7대 3의 비율로 참여했다.
차이나 옌타이 살비지 컨소시엄은 차이나 옌타이 살비지(중국 국영기업)가 70%, 나머지는 유성수중개발, 금용개발, 에스아이엔지니어링이 각각 10%씩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타이탄 마리타임 컨소시엄은 타이탄 마리타임(영국)이 60%와 스비치 샐비지(네덜란드), 엔케이, 창우해양, 태평양해양산업이 각각 10%씩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입찰에는 총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스미트 컨소시엄은 입찰보증금 부족으로 실격, 나머지 3개사는 기술점수 부족으로 협상적격자에서 제외됐다. 전체평가는 100점 만점에 기술점수 90점, 가격점수 10점으로 이뤄졌다.
가격 개찰 결과 상하이는 851억원, 옌타이와 타이탄은 각각 990억원과 999억원을 투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협상과정에서 제안 내용이 달라진다면 금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오는 20일부터 우선협상대상자인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과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한다. 협상과정에서는 세부 작업방법과 계약조건 등에 대해 합의하고 최종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순위 업체인 옌타이 살비지 컨소시엄과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은 내년 7월까지 인양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들이 제안한 선체 인양 방식은 압축공기를 넣어 선체 중량을 줄인 뒤 넓적한 여러 개의 빔을 선체 아래에 받쳐 와이어를 거는 것이다. 선체를 1차로 들어올려 물살이 얕은 안전한 지역으로 옮긴 뒤 반잠수상태의 선체를 플로팅도크로 완전히 들어올리고, 약 24시간 동안 목포신항까지 이동 시키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당초 선체처리 기술검토에서 발표된 구멍을 뚫어 체인을 거는 것과는 다르지만 선체 자체를 온전하게 인양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설명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의 세월호 선체처리 방안. (첫째줄 왼쪽부터)세월호 선체에 압축공기를 넣어 중량을 줄인 뒤 넓적한 여러 개의 빔을 선체 아래에 받쳐 와이어를 거는 방식으로 선체를 1차 로 들어올린다. (둘째줄)이후 물살이 얕은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고 나면, 반잠수상태의 선체를 플 로팅도크로 완전히 들어올리고, (셋째줄)약 24시간 동안 목포신항까지 이동시키게 된다. 자료/해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