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카메라 업계 '흔들'

입력 : 2015-07-16 오후 4:41:49
◇소니 모델이 프리미엄 렌즈교환식 카메라 A77Ⅱ와 A7S로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뉴시스
 
카메라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스마트폰에 위축된 시장이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매출이 줄었다.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광학기술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역시 메르스로 상반기 성수기 시장 놓친 상황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소니코리아,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니콘이미징코리아 등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줄어든 카메라 수요에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까지 더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소니의 2014년 회계연도 매출액은 1조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감소했다. 캐논과 니콘도 각각 20.5% 감소한 2407억원, 23.9% 줄어든 7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캐논과 니콘은 2013년 회계연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이 줄어들었다.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가 미러리스에 밀리면서 매출에 직접적 타격을 받은 탓이다. 양사는 DSLR 부문 1·2위 업체다.
 
수익성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캐논의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축소됐다. 니콘 역시 43% 감소한 15억원을 기록했다. 소니는 12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0.6% 증가했지만, 2013년 PC 사업부를 매각으로 인한 재고정리 등으로 영업이익이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2분기 메르스 사태로 내수부진을 겪은 까닭이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시장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은 중저가 부분에서 발생해 수익성이 낮은 것도 문제다. 2013년 회계연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0~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많아야 카메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지만, 2년 연속 성수기 시즌에 내수부진을 겪었다"며 "올해 역시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하반기 신제품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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