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남양주시 고위 공무원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17일 시청과 도시공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수사관 40여명을 투입해 남양주시청 환경녹지국, 복지문화국과 남양주도시공사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남양주 내의 토지 용도변경 관련해서 남양주시 고위 공무원의 직권남용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형 건설사 수주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59) 의원 형제에 대한 수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친동생 박모(55)씨는 남양주시 소재 건설 폐기물업체 H사 대표 유모(57)씨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벌인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지난 10일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도 지난달 30일에 이어 같은 날 다시 소환했다.
박씨는 H사와 별도로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I사가 최근 3년 동안 대형 건설사로부터 분양대행 사업을 수주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회사 자금 45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수도권 아파트 여러 채를 명의수탁자 명의로 등기를 올리는 등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9일 I사 대표 김모(44)씨를 구속했다.
최근 검찰은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에게 현금과 명품시계 등 2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차례 걸쳐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으면 임시국회 일정 중이라도 출석하겠다"고 밝힌 상태며,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주쯤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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