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협상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제시한 구조조정 합의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GM이 미 기업 파산보호 신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신청을 기록할 공산도 커졌다.
만약 실제로 GM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면 한 때 미국 제조업체의 선도적 위치를 점했던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역사에는 큰 오점이 남게 된다.
GM은 27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지분으로 교환하자고 채권단에 제안하고 있지만 채권단의 반발로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해야하는 GM은 일단 이날 자정까지 출자전환 합의규모가 채권의 90%인 240억달러에 달하지 못하면 파산을 막기 힘들어 진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채권단과의 협상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자전환에 합의한 채권액의 비율은 "낮은 한자리 수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GM은 채권 교환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GM은 27일 아침(현지시간)에 채권의 지분 교환 결과에 대해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의 소식통들은 GM이 26일 밤(현지시간) 이후부터 6월1일 사이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채권단과 협상이 거의 실패할 지경에 이른 GM은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와는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200억달러 규모 퇴직자 건강보험기금(VEBA)에 대한 출연금을 삭감하는 대신 UAW는 구조조정 후 새로 출범하는 회사의 보통주 중 17.5%를 갖고 65억달러 어치의 우선주와 25억달러 규모의 채권도 받기로 했다. 이같은 지분 취득 규모는 당초 알려졌던 39%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