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민영진(57·
사진) KT&G 사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는 21일 민 사장이 취임한 뒤 편입시킨 자회사 S화장품을 등을 통해 수십억원을 횡령한 단서를 잡고 계좌추적 중이다.
검찰은 민 사장이 빼돌린 수십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동안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 사장은 취임 1년 뒤인 2011년 6월 S화장품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S화장품은 KT&G 계열사 편입 직후 잠시 흑자를 보였으나 이후 계속적으로 거액의 적자를 내왔다.
검찰은 우선 자금 흐름 추적과 분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 사장은 물론 KT&G 전·현직 임직원과 주변인 계좌도 대상이다. 검찰은 자금 흐름 분석이 끝나는 대로 민 사장과 KT&G, 계열사 등에 대한 강제수사와 함께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3년 임기를 채운 뒤 연임돼 2기 경영을 해오고 있다.
연임 직전 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는 임기 중 제기된 각종 의혹과 부임 후 인수한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민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석채 전 KT회장,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물러난 뒤 MB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인사다. 이 때문에 이번 수사가 MB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