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음료, 캐릭터 잡아야 승산?

국내 시장 매년 성장세…디자인 경쟁도 '치열'

입력 : 2015-07-23 오후 5:33:25
어린이 음료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아이들의 입맛과 눈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팔도가 시장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경쟁사들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의 특성을 감안해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닛메이드는 이날 ‘쿠우’의 젤리형 음료 ‘미닛메이드 쿠우 젤리’ 2종을 출시했다. 복숭아, 포도 과즙 외에도 칼슘을 첨가했고, 팩 형태의 패키지로 아이들이 잡기 편하게 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KGC인삼공사 정관장이 ‘얼려먹는 아이키커’를 출시했다. 홍삼농축액에 과즙과 식물성 원료, 각종 비타민을 함유하고 무합성착향료 등 첨가물을 최소화했다. 지난달에는 풀무원(017810) 계열 올가홀푸드가 ‘올가맘 우리아이 건강음료’를, 5월에는 롯데칠성(005300)음료가 홍삼음료 ‘우리아이 홍삼장군’ 등을 선보이는 등 신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어린이 음료의 전체 시장 규모는 2012년 500억원 가량에서 2013년 570억원, 지난해 700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34.11%로 1위를 차지했으며 KGC인삼공사(21.04%), 해태음료(12.6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어린이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업체들은 맛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제품의 판매량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뽀통령’ 뽀로로를 앞세운 팔도의 경우 해외까지 판매를 강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지난 1년치 판매 실적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한지혜(33, 주부)씨는 “상품 뒷면 원재료 항목을 본 후 크게 무리가 없으면 아이가 선호하는 캐릭터 음료를 사주는 편”이라며 “어떤 캐릭터를 한번 좋아하면 꽤 오랫동안 해당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어린이음료는 가족행사가 활발한 4~6월이 성수기로 이후 판매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이와 관계없이 판매량에 큰 기복이 없다”며 “특히 매년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 기능성 제품 출시, 판촉행사 강화 등을 통해 매출을 증가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어린이 음료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아이들의 입맛과 눈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어린이 음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이철 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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