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2800㏄ 이상의 리무진급 고급택시가 서울에서 운행된다. 서울시는 고급택시 운영법인 '하이엔'이 운수종사자 선발과 요금정책 절차를 거쳐 고급택시 30대를 9월부터 시범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운영되는 고급택시는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일반 택시와 달리 택시 표시등을 부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영업용 택시임을 표시하는 노란색 표지판은 부착할 예정이다. 9월부터 한달간 시범운행 뒤 10월부터는 100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고급택시에서는 일반 택시에서는 받을 수 없는 와이파이, 음료 제공, 자동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운전자도 항공승무원급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운행 중인 모범택시 요금의 1.5~1.7배로 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감안하면 책정 요금은 최소 7500원에서 최대 8500원으로 예상된다.
택시요금과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요금은 '자율신고제'로, 서울시가 관여할 수는 없지만 시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문제인 만큼 고급택시 운영법인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운전자를 1차당 2명씩 2배수로 선발할 예정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무사고 경력 등 양질의 운전자를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또 항공승무원급 예절교육 등을 실시해 서비스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런 만큼 급여도 일반 택시 운수종사자 평균월급(215만원) 보다 최대 1.4배 많이 주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 고급택시 운행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운행하고 있는 모범택시 영업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앞서 운행을 적극 반대했던 우버(Uber)택시와 유사한 영업방법을 사실상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