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중국·일본·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이 열띤 승부를 펼칠 동아시안컵(EAFF)의 본선이 내달 1~9일 중국 우한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 대회는 지난해 1~3위 국가와 예선을 통과한 1개국이 가세하는 형태로 2~3년마다 열리는 동아시안컵 본선은 각 팀이 한 차례씩 붙는 풀 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자부의 경우 북한이 예선 2라운드에서 2승1무(승점 7점)를 기록, 홍콩(승점 4점)을 제치고 한 장뿐인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여자부는 중국·일본·북한이 선착한 상황에 한국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지난 2003년·2008년 우승 영예에 오른 남자 대표팀은 올해 또한 우승이 목표다.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 공인 A매치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의 차출은 어렵지만, 국내파(15명)와 일본(5명)·중국(3명)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고루 등용해 선전을 꾀한다. 같은 이유로 일본과 중국도 자국 선수로만 엔트리를 구성했다.
한국 남자 팀은 중국(2일), 일본(5일), 북한(9일) 순으로 겨룬다. 관심을 모으는 한·일전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복수심으로 경기를 준비하면, 고유의 팀 색깔을 잃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0승22무14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했으나, 2010년 이후로만 살피면 2무2패 열세다. 게다가 일본 대표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월드컵 조별리그서 한국에 2-4 패배를 안긴 알제리를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62)다. 한일전이 여러모로 관심을 끌어모으는 이유다
중국은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압도적 우세(16승12무1패)였다. 다만 중국은 최근 '축구광' 시진핑 주석이 '축구 굴기'를 강조한 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최근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연승 등 상승세인 북한은 '유럽파 골잡이' 박광룡(FC 비엘-비엔네)을 주축으로 일본에서 뛰는 안병준(제프 유나이티드), 리영직(V바렌 나가시카)을 앞세워 대회에 나선다. 다만 최근 J리그로 복귀한 정대세(시미즈)는 명단에서 빠졌다.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에 오르며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여자 팀은 동아시안컵에서 일본(1일·FIFA 랭킹 4위), 북한(4일·8위), 중국(8일·14위)과 맞붙는다. 세 팀 모두 한국보다 전력이 나은 것으로 평가되나, 한국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이번 대회의 한국 남·녀 전 경기는 JTBC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2015년 동아시안컵(EAFF) 일정표. (정리=이준혁 기자)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