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한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실질적 대리인인 친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중 일본으로 떠났던 신 회장이 귀국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신 총괄회장과 면담을 통해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각종 오해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2일 롯데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귀국은 현재로서 내일(3일)이 가장 유력하고 입국 시각은 신 회장의 현지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평소에도 일상적으로 매일 한차례씩 신 총괄회장을 만나왔다"며 "귀국 후에도 당연히 만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만나 경영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보고하고 중국 사업 1조원 적자 등에 대해서도 직접 오해를 풀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신 회장은 또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도 직접 작성해 발표하면서 롯데 이미지 하락에 신속히 대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롯데호텔의 경영일정을 챙기고, 투자계획과 사업계획을 보고받는 등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챙길 예정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조부 신진수씨 제사에 참석하지 않고, 일본에 머물면서 한·일 롯데그룹의 핵심 지배 고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 대비해 일본롯데 이사와 주주 관리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이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주쯤 일본에서 열릴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승리할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을 복직시키고,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이며, 그 다음이 우리사주인데 이 둘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며 "다음주 열릴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3일 일본으로 건너가 광윤사 등을 찾을 계획이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는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에 앉히기 위한 정관변경일 뿐 나머지 주장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