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아버지와 형을)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대한항공 KE2708 항공편을 이용해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신 회장은 귀국 직후 공항에서 고개를 숙이며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국에서, 신 총괄회장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그리고 국민과 함께 롯데기업을 맡은 사람"이라며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 우리 기업들이 빨리 정상화되고 발전시키는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해임지시서에 대해서는 "법적효력이 없다"고 부정했지만, 아버지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대답을 꺼렸다. 그는 "아버지를 지난달 8, 9일쯤 만났다"며 "아버지와 형은 가까운 시일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분에 대한 내용을 비롯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어머니의 지지 여부에 관해서도 "전화로 통화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언제 열 것이냐는 질문에는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여론에 대해 의식한 듯 "(롯데는) 한국기업이다.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입국한 신 회장은 조만간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는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과의 '3자 대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롯데호텔의 경영일정을 챙기고, 투자계획과 사업계획을 보고받는 등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업무를 챙길 예정이다.
한편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하려던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그는 애초 이날 출국해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광윤사 관계자 등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을 만나 임시 주총을 준비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