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메르스 덕에 "웃었다"…2분기 실적 호조

대형사 순이익 전년 대비 5%↑…차 운행량 감소·사고율 하락 영향

입력 : 2015-08-03 오후 5:20:48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의 2분기 실적이 메르스 효과로 호조를 기록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손보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5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 증가했다. 
 
실적 호조의 포인트는 자동차보험 정상화와 메르스 효과다. 자동차 보험은 그동안 정상화 자구 노력(특약 조정, 자차 담보 가입율 확대)과 작년 영업·업무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 영향으로 자동차 경과보험료가 증가했다. 아울러 효과의 정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메르스 여파로 병원 내방객 감소, 차량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수치화는 어렵지만 메르스효과에 따른 자동차 교통량 감소와 병원 내방객감소로 인해 2분기 장기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하지만 이런 손해율 개선세는 메르스라는 일회성 요인 이기 때문에 보험료 갱신효과로 인한 장기위험손해율 하락 추세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손보사 중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동부화재다. 동부화재는 2분기 순이익 14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5억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동부화재는 위험손해율이 5월 79.3%, 6월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포인트, 9.0%포인트 낮아졌으며 운용자산이익률도 4.3%로 다른 회사와 비교해 높은 월등한 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 2390억원으로 0.6% 증가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분기에 비해 2% 포인트 낮아졌으며 장기위험 손해율은 4% 낮아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위험 손해율 하락은 계절적 요인과 메르스로 인한 병원 내방객 감소, 차량 통행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현대해상은 장기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전년 보다 38.8% 증가한 88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장기보험손해율은 94%로 전분기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2분기 일반보험 손해율이 130%로 전분기 대비 30%포인트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에 적자 규모가 컸던 미국지점의 익스포져 때문이다. 비록 적자를 기록했지만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채권매각이익을 통해 투자수익률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5월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에 이어 6월에도 일부 메르스 효과 반영으로 장기위험손해율 안정세가 이어졌다"며 "하반기 이어질 경과보험료 증가세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손해율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여파로 차량 통행량은 물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수가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소폭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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