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치)'은 우리나라 경제가 아직 어둠속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늪에 걸려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실질 소득은 3분기 연속 감소세다.
◇ 재정 지출 없었더라면 최악의 성적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로 0.2% 감소해 지난해 3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실질 GN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체감 경기, 호주머니 사정이 좋을 리 없다.
마이너스를 겨우 면한 국내총생산(GDP) 역시 뜯어보면 내용이 없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올해 1분기 정부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8%에 달해 과거 2년 평균(0.6%)의 거의 세배 수준"이라며 "만약 정부의 재정확대가 없었더라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5.4% 내외, 전기대비 -0.6%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 바닥이 어디인가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저축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 1분기의 총저축률은 2001년 4분기 29.0% 이후 7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29.3%를 기록했다.
투자도 아직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국내 총투자율은 전분기 보다 3%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26.5%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최처지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수장비에 대한 투자가 모두 부진해 전기대비 11.2% 감소했다.
정 팀장은 "지금은 여전히 우리 경제에 불안정한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경기가 바닥을 통과할는지 알기 어렵다"며 "섣부른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까지 이르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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