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NI)이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생산(GDP) 역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전기대비로는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원계열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질 GNI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3.6%, 1.6% 줄어든 것에 이어 이번에도 0.2%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실질 GN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실질소득이 3분기째 감소한 것은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이 소폭 축소(164억원) 됐으나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000억원 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로 보면 환란 때인 지난 1998년 4분기(-6.0%)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전기대비로는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우리 경제가 급속히 냉각되자 정부가 경기 안정화 대책을 쏟아낸 결과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그러나 낮아진 수준에서 옆으로 기고 있고 있는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석유화학과 전기전자기기가 증가했으나 금속제품, 일반기계, 운수장비 등이 부진해 전기대비 3.4%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증가로 전환되고 토목건설이 크게 늘어나 전기대비 5.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운수보관업과 사업서비스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의료보건업 등이 늘어나 전기대비 0.3%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주류와 담배, 오락과 문화에 대한 소비지출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의료와 보건, 통신에 대한 소비지출이 증가로 전환돼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에 대한 투자가 모두 부진해 전기대비 11.2% 감소했으나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크게 늘어나 전기대비 5.2% 증가로 전환됐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기계류 등이 부진해 전기대비 3.4% 감소했으며 재화수입도 금속제품, 전기전자기기,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6.2%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0.5% 감소한데다 민간과 정부의 명목 최종소비지출이 1.0% 늘어 전분기 30.4%에서 29.3%로 하락했다. 이는 2001년 4분기 29.0% 이후 최악이다.
국내총투자율은 명목 총자본형성이 -10.3%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분기대비 29.4%에서 26.5%로 하락하면서 1998년 4분기 26.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 팀장은 "2분기에는 지난 4월말 국회를 통과한 28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민소득이 지금보다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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