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한국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한국 은행들은 최악의 시기를 지난 것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은행들이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말 부실채권 비율이 1.47%로, 지난해 말보다 0.33%포인트 상승하고, 이로 인한 충당금 증가와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 마진 하락으로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억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6월 0.70% ◇9월 0.82% ◇12월 1.14% ◇올해 3월 1.47%로 3분기 연속 상승추세를 보이며, 지난 2005년 6월 1.65%를 기록한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부실채권잔액 또한, 19조3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4조6000억원 증가하며, 5년전인 2004년 3월 21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은행별로도 국내 전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급등하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은행권 부실 채권이 20조원에 육박해, 5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FT는 한국 정부가 자본 확충과 대출 보증 등으로 돕고 있지만 이는 경영이 악화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라는 대가를 통해 얻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실채권의 증가로 한국은행들의 충당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3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 차환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올해 3월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 전환하는 등 한국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따라, 어느 업종보다도 경기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은 경기 저점 통과의 최대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은행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가장 비싼 10개 투자등급 은행 중 한국 시중은행이 5개를 차지하는 등 아직 불황의 터널을 통과중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은행들의 회복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조금더 확인과정이 필요해보인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