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부산을 방문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할인 행사를 비롯해 관광상품 개발, 호텔과의 연계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중이다.
그룹차원에서도 부산 센텀시티점을 중심으로 대단위 유커 관광지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올 연말 부산 면세점 이전·재입찰에 성공한 후 인접부지에 관광 호텔을 건축해 관광객 유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실제 신세계 백화점 전체 8월 매출 비중이 최하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센텀시티점의 8월 매출은 12월·11월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 중이다.
통상 백화점의 경우 8월이 최악의 비수기이지만 해운대에는 춘절(설), 국경절(10월1일) 다음으로 여름 휴가철인 8월에 유커가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팬텀시티점의 8월 중국인 매출 역시 크리스마스와 국경절 다음으로 높다.
센텀시티점은 해운대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은 물론, 백화점 내 테마파크(주라지파크), 스파, 아이스링크, 골프레인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현재 서울 명동 본점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인 매출이 많다.
이에 따라 센텀시티점은 바캉스 특수를 겨냥해 5% 할인 쿠폰과 30만원이상 구매 시 5% 상품권 증정, 에어부산 연계 사은선물 제공 등 춘절, 국경절 이슈 못지 않은 혜택을 마련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센텀시티점을 중심으로 유커 관광을 위한 대단위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오는 12월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특허가 만료되는 가운데 위치를 내년 초 완공예정인 쇼핑센터(센텀시티점 뒷편 부지)로 옮겨 다시 사업권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산지역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쇼핑센터을 개점한 뒤 현재 백화점 고객주차장으로 쓰이는 옆 부지에 특급 호텔을 건설하고 숙박, 쇼핑, 관광이 모두 인접거리에서 가능한 지역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 관계자는 "호텔의 경우 백화점을 건축할 당시 청사진에 포함돼 있긴 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는 부산 면세점 재입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부산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쇼핑 중인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