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이틀 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7일(현지시간) BOJ는 금리와 통화정책 결과를 발표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부양책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가 일본 정부의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BOJ는 지난 2013년 4월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뒤 지난해 10월 자산매입규모를 한 차례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 엔저가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일본의 물가 기조가 착실하게 회복되고 있어 추가 완화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또 민간 기업의 전망은 BOJ보다 비관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상반기 저유가로 물가 상승이 다소 억제됐으나 하반기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가파른 상승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현재 추이라면 2016년 1분기에는 일본 정부의 물가 목표 달성도 가능하며 이전의 추가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조정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그 밖에 전문가들도 현재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 근거로 BOJ의 새로운 인플레이션 지표 적용에 주목했다. 최근 BOJ는 정책 판단의 지표로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로 지정했다. 기존까지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를 판단 지표로 적용해왔다.
근원 CPI은 소비세 영향이 배제된 올해 4월 이후부터 석 달 연속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BOJ 목표치인 2.0%에서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러나 최근 채택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수 추이는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부양 기대감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내 추가 자산 매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물가 지수의 추이는 긍정적이나 BOJ가 근원 CPI 추이도 꾸준히 주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제로 수준인 근원 CPI가 2.0%를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HSBC는 근원 CPI가 연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며 올 가을께 추가 매입 기대감은 재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핌코는 물가 상승률 외에도 수출 등 지표가 BOJ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상반기 중국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일본의 수출 기업과 제조업들의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타임즈는 정책 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가 기존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구로다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BOJ의 경제 전망 변화와 낙관적인 시나리오의 실현 여부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BOJ 통화정책회의에 참석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