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프리시전 캐스트 파츠(PCP) 인수가 이르면 이번 주 성사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와 금속 부품 기업인 프리시전의 인수 합병(M&A)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버크셔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300억달러(약 35조원) 이상으로 추정돼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항공업계는 물론 버핏의 역대 M&A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버핏이 참여한 최대 규모의 인수 사례는 지난 2010년 260억달러에 인수한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철도였다.
버핏은 프리시전을 주시해왔으며 지난 3월31일 기준 프리시전의 3.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M&A 가능성을 제기했다.
금속 부품 업체인 프리시전은 미국 포틀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949년 설립된 항공기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 업체들에 제트 엔진 터빈 날개를 공급해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프리시전의 매출은 100억달러, 영업이익은 26억달러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70%는 항공 우주 사업에 17%는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 우주 사업은 견조했으나 최근 저유가로 인해 에너지 사업은 타격을 받게 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WSJ은 프리시전이야말로 버핏 회장이 추구하는 가치주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프리시전의 주가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하락했다. 버핏 회장은 그간 기업 주가가 하락할 때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해왔다.
데이비드 롤프 웨지우드 파트너 매니저는 “고전적인 버핏 각본”으로 “업계 통합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13년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털과 함께 HJ 하인즈를 인수했다. 버핏은 하인즈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크라프트푸즈와 합병하면서 새로운 식품 기업을 탄생시킨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철도, 에너지 등 자회사와 프리시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회의에 참여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