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윈도우10을 출시한 가운데 많은 증권사들이 아직 새로운 운영체제와 호환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윈도우10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투자사들의 시스템 구축을 독려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윈도우10 운영체제가 지원되지 않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증권사 등 관련업체는 전체 39개사 중 15곳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은행에 비해 보안 관련 인력 규모가 작은데다가, HTS(Home Trading System) 프로그램의 호환성 테스트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MS가 최근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을 출시한 가운데 기본 브라우저인 엣지(Edge)가 국내 전자 금융거래에서 사용되는 Active X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윈도우10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호환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증권사 홈페이지나 HTS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고객에게 윈도우7이나 8을 권장하면서, 윈도우10 사용 자제를 권유하는 내용을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윈도우10의 또 다른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11로 접속하거나 엣지 브라우저로 접속했더라도 증권사에서 자동으로 IE로 바꿔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고객불편을 감안해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0일부터 윈도우10에서 HT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17일부터는 홈페이지 이용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도 “예정대로 12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대부분 이달 중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11월까지는 호환성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아직 호환성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증권사에 대한 현황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증권사에 호환성 관련 공지를 요청했다”며 “고객들이 거래 증권사가 윈도우10을 지원하는지를 확인해 금융거래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자료:금융위원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