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동물이나 "여름엔 얼음물·보양식이 최고"

서울대공원 동물들 여름나기 현장공개

입력 : 2015-08-11 오후 4:56:27
폭염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공원이 동물들의 여름나기 현장을 공개했다.
 
동물들도 더위를 달래기에 좋은 것은 역시 물과 얼음, 그리고 보양식이다. 고온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올려주고 기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아시아코끼리는 열대 지역에 서식하지만 역시 한국 더위가 만만치 않다. 커다란 물웅덩이에 대형 얼음과 수박, 참외, 파인애플 등 제철 과일을 넣어줘 더위를 달래게 하는 것이 최고다. 얼음물은 체온을 식혀주고 당분이 많은 과일은 입맛을 살려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서울대공원 관계자들 설명이다.
 
털이 많은 오랑우탄은 꽁꽁 얼린 과일을 줄에 매달아 입맛과 활동성을 살리고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과일로 만든 가지각색의 얼음 큐브로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호랑이’에게는 체력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소의 생간을 얼려 특식으로 제공하고 닭고기도 얼려서 준다. 소의 생간은 비타민A와 비타민B, 철분, 단백질 함량이 높아 귀한 보양식이다. 물을 좋아하기 대문에 시원한 냉욕을 할 수 있도록 물웅덩이에 대형얼음을 넣어준다.
 
귀여운 외모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랫서팬더는 야외 방사장에 스프링쿨러를 가동해 온도를 낮춰주고 내실엔 에어컨을 설치해 고온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심형은 주무관은 "여름은 동물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계절로 사료섭취량이 떨어져 체중 감소와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라며 "더위로 식욕이 떨어진 동물들을 위해 매주 시장을 방문, 소간과 제철과일을 직접 보고 구매해 동물들이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말복을 하루 앞둔 11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아시아코끼리가 냉동과일을 먹으며 말복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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