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신규 상장사들의 직원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게 상승하고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되면 차익실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닥에 상장된 흥국에프엔비는 이날 5500원(8.96%) 상승한 6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230% 넘게 상승했다.
흥국에프엔비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우리사주를 배정했다. 지난 2014년 1월27일에는 총 25만주를 주당 4600원(11억5000만원)에, 지난 3월에는 6만주를 주당 8000원(4억8000만원)에 전량 우리사주조합에 출현했다. 주식시장 상장 때는 상장 주식의 16%에 해당하는 28만8000주(57억6000만원)를 우리사주 청약에는 할당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우리사주를 받은 흥국에프엔비의 직원들은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만큼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다. 만약 지난 2014년에 4600원에 1만주를 받은 직원이 지난 11일 장 중 최고가인 7만1300원에 전량매각을 했다면 총 7억1300만원, 즉 6억67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최대 14배 이상 수익을 올린 셈이다.
게다가 흥국에프엔비는 상장 전부터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배정했다. 다른 업체들이 상장 때나 배정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주가가 높게 상승한 만큼 임직원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사주의 경우 여러가지가 맞아떨어져야 되는데 대표이사의 의지와 시기 등이 맞으면서 상장 전부터 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코스닥으로 상장한 업체들도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의 공모가는 5만5000원으로 이날 종가는 9만5000원이다. 이 회사는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수는 10만5000주다.
펩트론(087010)도 공모가(1만6000원) 대비 258% 상승한 상황이다. 전체 주식 중 우리사주 비율은 18%(15만3122주)다.
지난해 상장해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상장사들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BGF리테일(027410)은 상장 당시 공모가가 4만1000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22만원대를 돌파했다. BGF리테일은 상장 당시 123만2006주를 우리사주로 배정했다.
다만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다고 해도 무조건 시세차익을 얻을 수는 없다. 우리사주는 보호예수 기간인 1년이 지난 후에나 매도할 수 있다. 또 현재 주가가 높게 형성이 되더라도 보호예수기간 동안 공모가를 하회할 수도 있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