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이 이달 5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동양증권 시절인 2013년 12월 사장에 취임해, 유안타증권으로 바뀐 지금까지 회사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서 사장은 경영방침으로 '고객신뢰'를 항상 강조한다. 2013년 9월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로 대규모 투자피해를 발생시킨 ‘동양사태’의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
서 사장은 "동양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 분들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는 증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양사태 이후 추락을 거듭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서 사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증권가에서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를 흑자전환 시점으로 전망했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성과가 빠르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이 국내 유일 중화권 증권사라는 점을 활용해 ‘유안타증권=중국 전문 증권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후강퉁이 시작됐고, 앞으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도 시행을 앞둔 상황도 고려됐다.
올해 6월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 사장은 최근 향후 중국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지금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5일 '중국 증시 긴급진단과 해법'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 사장의 소신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는 "중국 증시의 폭락은 중국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때로는 투기라고도 볼 수 있는 투자성향에 기인했다"며 "중국 자본시장이 외국인 투자를 허용한 시기가 짧다 보니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폭락으로 인해 현재는 업사이드 가능성이 높아 올해 3500~4500선의 흐름을 예상하고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6100선까지도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증시가 거품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유안타증권과 국내 후강퉁 실적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증권이 중국 주식 비중축소 권고를 하면서 두 증권사의 상반된 입장이 대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사장은 "두 증권사 모두 전체 실적에서 후강퉁 수익이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한편, 서명석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1986년 동양증권 입사 후 투자전략팀 PB, 투자분석부 애널리스트, Wrap 운용팀장, 투자전략팀장,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13년 12월 동양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유안타그룹에 인수된 2014년 5월, 다시 사장에 선임됐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