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자산재평가 소식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뛰어오르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자산재평가 소식이 단기적인 투자재료는 될 수 있으나, 자산재평가가 기업의 본질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재료는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결과가 나온 업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통틀어 20개 업체다.
이는 지난 12월말 금융당국이 10년만에 자산재평가를 허용하면서 감정평가법인 등을 통해 장부상 부동산 평가액을 재산정하면서 5% 이상의 차익을 남겼기 때문에 공시를 한 것이다.
▲ 대우인터내셔널 일봉주가추이(자료제공 : 대신증권)
이날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토지 자산재평가를 통해 약 538억원의 재평가차액을 남겼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우인터내셔널은 하락장에서 1.18%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 매일상선(065420) 역시 토지 자산재평가 공시를 통해 47억원의 차액을 남겼다고 발표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이날 또한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자산재평가의 힘을 발휘하는가 했지만, 이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9%대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산재평가는 기업의 노출되지 않은 부분이 호재로 나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재료가 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성장성이나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는 것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자산재평가 공시를 했던 대상(001680)의 경우 발표한 시점에는 주가가 4% 올랐으나, 이후로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히려 발표 시점부터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셈이다.
▲ 대상 일봉주가추이(자료제공 : 대신증권)
지난 4월 자산재평가를 발표한 캠브리지(004620)의 경우도 주가는 '게걸음'을 하며, 수익률은 제로(0)에 가깝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이나 동원금속(018500), 대호에이엘(069460), 혜인(003010) 등 지난 4월이나 5월 중 자산재평가를 했던 기업들도 대부분 수익률은 제로에 가깝거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 증시전문가는 "자산재평가로 인한 토지나 부동산의 평가차액이 기업의 가치가 될 수는 없다"며 "투자자들은 그 기업의 재무건전성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바람직하다"고 귀뜸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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