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랠리 끝" 월가 경고 잇따라

"경기바닥론 이르다" 조정장세 예고
모건스탠리 "S&P500 랠리, 지난주 끝났을 수도"
골드만삭스 "경기부양 축소시 증시 수주간 조정"
루비니 교수, '더블딥' 우려 제기

입력 : 2009-06-17 오전 9:29:5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 3월 저점을 형성한 뒤 40% 가량 급등세를 연출했던 미 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경기바닥론은 아직은 때 이른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9일 이후 S&P500 지수는 40%, 다우지수는 35% 급등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뉴욕 증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의 지연될 것이란 전망 속에 연일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자재 및 소매업 관련주의 약세를 이끈 가운데 이날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 전문가들도 조정 장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 제이슨 토드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랠리는 지난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950을 찍은 후 끝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토드는 "증시가 추가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V자' 반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증시 추이는 아래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경제지표가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 한 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3월 저점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지수는 위쪽으로는 950, 아래쪽으로는 850~900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증시 랠리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 아니라는,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나온 후 S&P 500 지수는 11.75포인트(1.27%) 떨어진 911.97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향후 수주간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점쳤다. 이어 그는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축소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올 연말까지는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전환하더라도 금리와 상품가격 상승으로 회복 강도는 매우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루비니는 미국 경제가 반짝 상승한 뒤 다시 하락하는, 이른바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높다며 최근의 '그린슈트' 랠리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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