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된 후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 등 일부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자본확충을 요청 받지 않은 은행들도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통해 지원 받은 자금을 상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하루만에 자본확충과 구제자금 상환을 목적으로 주식 및 채권 매각을 통해 각각 75억달러씩 총 150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웰스파고는 당초 계획보다 약 25% 많은 75억달러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매각 가격은 22달러. 모건스탠리 역시 1억4600만주의 유상증자를 통해 35억달러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24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12% 할인된 수준이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경우, 아울러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증 없이 40억달러의 선순위채도 매각할 방침이다. 앞서 미 정부는 은행들이 FDIC의 보증없이 자금을 조달할 경우에 한해 구제자금을 상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모건스탠리는 TARP에서 10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받았고 전날 발표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8억달러의 자본확충을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총 118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전날만 해도 유상증자로 20억달러, 채권매각으로 30억달러 등 총 50억달러의 자금조달 계획을 밝혔던 모건스탠리는 불과 하루만에 자금조달 규모를 당초보다 50%나 많은 75억달러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 결과 자본확충 요구를 받지 않은 은행들도 속속들이 공적자금 상환을 계획 중이다. 자본확충이 필요 없는 것으로 평가 받은 9개 금융사 중 한 곳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은 지난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TARP 자금 100억달러를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역시 테스트 결과 발표 뒤 34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50억달러를 지원받은 JP모건체이스도 역시 자금 상환 의지를 공표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15억달러의 추가 자본확충을 요구받은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 자회사 GMAC에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고 "정부가 자본금 형태로 GMAC에 상당한 규모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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