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의 판매규모와 비중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적립식펀드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판매잔고는 2008년 말 76조6000억원에서 2015년 6월말 현재 43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205조9000억원)의 21.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적립식펀드는 펀드의 상품 명칭이 아니라 투자의 자금납입 방법을 지칭하는 것으로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이 있다. 전체 공모 주식형펀드의 개인투자에서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비중은 절반 이상(2015년6월말 기준 66.3%)을 차지하는 등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투자자가 활용하고 있다.
적립식펀드는 지난 2003년 이후 은행금리 하락과 자산운용사·판매사의 적극적 마케팅 등으로 판매가 급증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 악화와 가계의 투자여력 감소 등으로 정체를 겪고 있다.
유형별로는 2008년말 66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던 주식형 적립식펀드가 2015년 6월말 28조5000억원까지 하락한 반면, 채권형·혼합형 적립식펀드는 판매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특히, 세제혜택으로 급증했던 해외투자펀드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반면, 연금저축 등 세제혜택형 적립식펀드는 늘었다. 2007년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도입되면서 2006년 3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투자 적립식펀드는 2008년 25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2009년 세제혜택이 종료된 이후 감소해 2015년 6월말 현재 7조9000억원으로 하락했다.
적립식펀드는 여전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수수료의 인하 등으로 은행권이 판매를 줄이면서 판매비중은 2007년 76.9%에서 2015년 6월말 66.1%로 감소했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판매수수료는 연 5%에서 연 2%로, 판매보수는 연 5%에서 연 1%로 상한이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증권사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무엇보다 온라인을 펀드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6월말 현재 11%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의 적립식펀드 판매 비중은 지난 2007년 22.3%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5년 6월말 32.7%로 10.4%포인트 늘어난 반면, 은행은 2007년 76.9%에서 꾸준히 감소하며 2015년 6월말 66.1%로 줄었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정책지원본부 조사연구실장은 “그동안 적립식펀드가 판매부진을 겪어왔지만, 내년에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면 해외주식형·채권형과 혼합형펀드를 중심으로 적립식펀드가 또다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