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국산 쌀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편의점업계와 농업계가 손을 잡았다. 도시락, 삼각김밥 등 편의점 쌀 가공식품을 활용해 소비자의 입맛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 운영하는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는 26일 대한상의회관에서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국립식량과학원과 '국산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우리 농업의 근간인 국산 쌀의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편의점업계와 농업계가 최초로 맺는 것으로 ▲국산 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국산 쌀 사용 제품 홍보 강화 ▲쌀 품종 개발 및 계약 재배 등에서 4개 기관이 상생 협력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선 편의점 업계는 국산 쌀을 이용한 우수 쌀 가공식품 개발과 소비자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에서의 도시락, 김밥 등 쌀 가공식품 판매는 연간 약 3억7000만개로 1일 평균 100만명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이 20대 중심에서 50대 이상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신상품 개발을 통해 국산 쌀 소비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 편의점업계의 쌀 가공식품은 100%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한 만큼 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공동으로 국산 쌀을 사용한 쌀 가공식품이라는 홍보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쌀 가공식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협력해 쌀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가공 기술개발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품종 정보 제공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에 편의점업계와 농업계는 우수한 품종 개발이 신상품 개발과 계약 재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협약사항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이 참여했으며, 각 편의점사가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국산 쌀 가공식품을 전시·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편의점 제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도 가졌다.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편의점업계와의 쌀 소비 활성화 상생협력을 통해 쌀 농가의 소득 증대와 더불어 안정적인 쌀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산 쌀 소비 확대에 힘쓰는 기업계와 농업계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편의점에서 도시락, 삼각김밥 등 쌀 가공식품 판매는 국산 쌀 가공식품의 약 6%를 차지하고 연간 약 41만명이 국산 쌀 2만7000톤을 소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편의점업계와 농업계가 협력해 공동 프로모션 행사를 추진하고, 우리쌀 공동인증 디자인 개발을 추진하여 국산 쌀 소비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