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의 핵심 순서인 열병식도 참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행사 참석은 각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청와대는 26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은 9월3일 오전 10시~11시30분에 톈안먼에서 개최되는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 대회에 참석하고, 이어 12시30분~14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시진핑 국가주석 주최 오찬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정상이 중국 열병식을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공군 중장) 등 군 대표단 3명도 열병식을 참관할 계획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열병식 전날 열린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 미국의 대 중국 견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동북아 질서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이 불참한 가운데 참석하는 박 대통령은 열병식의 최대 ‘귀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총리는 물론 주중대사 등 현직 정부 관계자를 전혀 보내지 않기로 해 열병식을 사실상 보이콧했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 대신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대표로 파견한다. 미국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보내기로 했고,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열병식에 나설 중국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