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이 28일 문을 열었다. 30년전 시작된 정부의 방폐장 사업이 드디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경주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을 비롯한 유관 기관장과 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30년 만에 사업의 결실을 맺게 해준 경주시민에게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건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과정에서 안전 문제 만큼은 한치의 허점이 없도록 할 것이고,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시민의 결단을 잊지 않고 약속한 지원 사업을 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 방폐장은 지난 1986년 정부의 방폐장 부지선정 작업 시작후 30년만에 문을 열었다. 사업 시작 이후 9차례에 걸친 후보지 공모가 진행됐고, 지난 2005년 주민투표를 거쳐 경주가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
지난 2007년 7월 시작된 공사는 지난해 12월 시공이 완료됐다. 총 공사비 1조5436억원을 들여 건설된 1단계 방폐장은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 방식을 도입했고 폐기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다. 이후 총 규모 80만 드럼까지 처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폐기물 80만 드럼은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량을 감안했을 때 60년 동안 발생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사용 승인 허가를 받은 후 지난달 13일 16드럼의 폐기물을 처음으로 처분했고, 이날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준공식을 가졌다.
황 총리는 준공식 행사에 앞서 지하 동굴 처분시설 현장을 방문해 방사성폐기물 처분절차와 처분과정을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용후핵연료 관리가 후세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주 방폐장 공사 현장. 1단계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28일 준공식이 열였다.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