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8월 제조업 지표 동향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조업지표가 예상 보다 부진할 경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1일(현지시간)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예상치는 49.7로 직전월의 50.0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3년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특히 향후 생산활동의 선행지표인 신규주문이 크게 축소되면서 제조업지표 부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경기회복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내수와 수출 경기 모두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향후에도 제조업지표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8월 차이신 제조업 PMI 예비치도 47.1까지 떨어지며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다. 차이신 PMI는 조사대상에서 중소 제조업체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으로 오는 1일 확정치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47.3으로 예비치 대비 다소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지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경제 위기설은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마켓플러스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최근 3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경제가 후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경제 2위 대국인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도 빠른 속도로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경착륙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정부가 호언장담하고 있는 올해 7% 성장 달성 역시 힘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조업지표 부진은 중국의 성장스토리가 깨지고 있는 결정적인 신호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발표되는 지표들은 이미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결정적인 단서"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게 아니라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번째 금리를 내려놓은 상태다.
니웬 화바오 트러스트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나와줘야 하는 시점"이라며 "현재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걸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8월 제조업 PMI는 49.7로 직전월의 50.0보다 둔화되면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있는 제너럴모터스 중국 공장 내 모습. (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