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축소를 주장하며 이른바 '출구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경제 회복이 현실화 된다면 내년부터 즉시 재정적자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라디오 유럽1과 인터뷰를 가진 트리셰 총재는 "내년부터 재정적자 감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기본적으로 2010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전제에 의한 것"이라며 "재정적자를 줄여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결코 경제 회복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재정적자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위원회의 5월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 대비 1.9%였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의 평균 재정적자는 올해 5.3%와 내년 6.5%로 급증할 전망이다.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맞서기 위해 각국이 계획한 경기부양책의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밝힌 트리셰 총리는 더 이상의 경기부양책 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리셰 총재는 "대중은 어리석지 않고 재정 균형을 맞추는데 많은 방법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소비를 줄이고 세금을 늘려 재정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담에 참가한 27개 국가 정상들은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출구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 경제의 회복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며 올해와 내년의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6%와 -0.3%로 제시했다.
ECB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1%로 동결했으며 600억유로(84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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