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세계銀 악재+루비니 비관론까지..다우 2.3%↓

세계은행, 경제성장 전망치 -2.9%로 또 낮춰
루비니, 유가와 금리 및 재정적자로 인한 ‘더블딥’ 경고

입력 : 2009-06-23 오전 6:15:1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세계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자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급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0.72포인트(2.35%) 하락한 8339.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19포인트(3.06%) 급락한 893.04에 거래되며 9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61.28포인트(3.35%) 내린 1766.19에 마감됐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에는 0.9%로 제시했던 세계은행은 지난 3월에 -1.7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에 -2.9%로 다시 한 번 낮췄다.

 

이에 경기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악화됐다. 안전자산인 국채 및 달러화 가치는 오른 반면 위험자산인 상품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는 우울한 경제전망에 4% 가까이 하락하며 배럴당 66달러선까지 추락했다. 관련 종목들 역시 약세를 기록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비관적 전망을 더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유가 상승과 장기 금리 상승, 그리고 막대한 재정적자가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미 경제가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은 또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없어 오는 23~24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증시는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2명의 이사회 멤버의 사임 소식이 미 정부의 경영간섭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며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2위 약국 체인인 월그린도 실적 전망 하향 소식에 급락했다.

 

특히 이날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지수인 VIX가 장중한때 무려 13% 급등한 31.63에 거래돼 9주래 최대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샀다. VIX가 30을 돌파하면 이는 보통 약세장의 신호로 여겨질만큼 변동성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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