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5에서 OLED TV를 놓고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LG전자(066570)가 선두에서 세몰이하며 시장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OLED TV를 잇달아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일본의 파나소닉도 65인치 OLED TV를 공개해 우군 역할을 자처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OLED TV 64대를 돔 형태로 배치해 완벽한 어둠 속에서 또렷하게 빛나는 별을 표현했다. OLED TV에 HDR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여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세밀하게 분석해 한층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도 구현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IFA2015 기조연설에서 "최고의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고, 5일(현지시간)에는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화질이 정말 좋다. (OLED 화면이) 3D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등 OLED TV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업체들도 OLED TV를 대거 선보였다.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얼은 O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창홍과 하이얼이 기술력 과시차원에서 OLED TV를 전시한 것과 달리 스카이워스는 4분기 중국시장에서 4K OLED TV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풀HD OLED TV만 시판 중이다.
터키의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도 OLED TV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IFA2015에서 중국 스카이워스 부스에 전시된 4K OLED TV. 사진/이지은기자
여기에다 전통의 가전 강자인 일본 파나소닉이 처음으로 65인치 4K OLED TV를 내놓으며 OLED 대열에 합류했다. 파나소닉은 과거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의 강자였다. PDP TV 생산 중단을 결정한 지 약 2년 만에 OLED TV를 내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일본 업체가 OLED TV를 선보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대 내수시장을 갖는 중국업체들의 OLED 진출은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데 의미가 있고, 일본업체의 진출은 기술로 먹고사는 기업에서 OLED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일본업체의 진출로 OLED TV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견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업체의 진출로 OLED TV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OLED TV를 출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OLED TV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IFA2015에서 일본 파나소닉 부스에 전시된 65인치 4K OLED TV. 사진/이지은기자
베를린=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