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직격탄 “패권주의 리더십, 당내 기득권 공고히 해”

“문재인, 당 내 갇힌 좁은 시야 아닌 당 밖 국민 따가운 시선 의식해야”

입력 : 2015-09-06 오후 1:20:17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6일 “낡은 진보의 청산이나 당 부패 척결 문제는 시대적 흐름과 요구인데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당내 타성과 기득권에 막혀 금기시되어 왔다”면서 문재인 대표와 당 혁신위원회를 정조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문제들을 공론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걸음이고, 과감하게 청산하고 결별하는 것이 육참골단(肉斬骨斷) 혁신”이라며 “육참골단이 정풍운동이고 야당바로세우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육참골단’은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방의 뼈를 끊는다’는 뜻으로 문재인 대표가 지난 5월 당 혁신을 다짐하며 내놓은 사자성어다.
 
특히 안 의원은 “그동안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왔다”며 “순혈주의와 배타주의, 진영 논리로 당의 민주성, 개방성, 확장성을 가로막으며 기득권을 공고히 해왔다”면서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 결과로 정치에서 양비론을 자초하고, 대북 문제와 안보 그리고 경제 문제에서 기득권 보수 세력들에게 끌려 다녔고 도덕적 우위도 점하지 못했다”며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클린 정치’를 주도하지 못하는 야당이 과연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딸 취업청탁’ 의혹에 휩싸인 ‘친노(노무현)계’ 윤후덕 의원과 관련해 당이 징계시효 2년에 이틀이 지났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준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런 뒤떨어진 인식과 사고, 병폐들을 걸러내는 것이 당 혁신의 본질이 돼야 한다”며 “혁신의 본질은 제도 개선이 아니라 낡은 인식, 행태, 문화와 같은 체질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비주류의 당 흔들기’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제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과 절박감 때문”이라며 “혁신에 대해 논쟁하자는 것이지 계파싸움이나 주류-비주류 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 대표와 혁신위원회는 저를 보지 말고 국민을 봐야 한다”며 “당 내에 갇힌 좁은 시야가 아니라, 당 밖의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혁신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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